스풀 투데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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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니메이션을 그리며 살아가기 위해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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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년, 그러니까 필자의 2학년 시절은 온통 애니메이션이었다.
수시로 유튜브와 비메오에 들어가 새로 올라온 영상은 없는지 확인했고, 열람실에서 밤을 새며 글을 쓰고 또 화면 위에 그려냈다.
그 모든 과정에 계셨던 교수님이자 존경하는 감독님, 정다희 감독님과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해보았다.

오... 정다희 감독님
나 이 감독님 아는데
ㄴ '움직임의 사전' 감독님 아니신가
질문 많이 해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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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각디자인학과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다는 것.
부족한 시간과 정보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시점에서 정다희 교수님을 만났습니다.
교수님, 도와주세요!


시각디자인과에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일.. 부족한 부분은 없을까요?
아무래도 애니메이션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 비해 그림을 그리는 절대적인 시간이 적기 때문에 퀄리티 차이가 조금 나는 것 같아요. 특히 시디과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때에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부분보다 스토리 기획을 더 다루게 되는데, 그러다보니 화면의 밀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. 실제 애니메이션은 화면에 레이어를 더 여러 겹 쌓아서 완성도를 올리거든요.


교수님께서는 여러 영화제에서 학생 출품작도 많이 보실텐데, 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과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차이점이 있나요?
사실 대부분의 영상 작업들은 팀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품작으로 두 학과를 완벽하게 구분하진 않아요. 시디과 학생들은 기획 쪽에 더 참여하고, 애니과 학생들은 제작에 스태프로서 참여하는 것 같아요. 그래서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업을 봤을 때, 기획에서 되게 신선하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!


시각디자인 전공 애니메이션 감독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?
다시 말하지만,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교육을 많이 받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새로운 시각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 같아요. 그래서 가끔 실험적인 작품들이 발견되곤 하죠. 그런 새롭고 신선한 느낌은 시디과 학생들 작업에서만 나올 수 있는 특별함이에요!


그렇다면, 그 특별함을 가져가면서 계속 애니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?
우선 실험적이고 용감하다는 장점은 꼭 가져갔으면 좋겠어요. 직접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정말 재미있거든요. 이야기하는 소재 자체가 되게 신선한데, 계속해서 글을 쓰고 내적인 이야기들을 끌어내서 더 발전시키세요. 기존의 상업 애니를 흉내내려고 하지 말구요!


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가장 필요할까요?
음..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개인 작업을 주로 하다보니 팀으로 이루어지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. 방학 때 친구들과 팀을 꾸려서 꼭 영상 작업을 해봤으면 좋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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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리지널리티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,
애니메이터 역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.
그런데.. 서사는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? 이야기는 어떻게 찾는 거죠?


이상하게 전 글 쓰는 것은 참 좋은데, 서사를 만들어내는 건 너무 어려워요.
맞아요. 소재와 메시지를 정하고 그걸 스토리로 구조화하는 일은 원래 어려운 게 맞아요. (웃음) 나이 많으신 거장 분들도 늘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인걸요.


교수님은 소재에 서사를 부여하는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?
이야기를 쓰는 방법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 같아요. 메시지를 정하고 나서 서사를 부여할 때, 단순하고 지루해지는 걸 막기 위해선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다르게 시도해봐요. 그러면 이상하고 재미있는 게 나올 수도 있거든요. 사실 스토리텔링은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혼자서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해보며 특이한 걸 발견해내는 과정인 것 같아요.


스토리 구조화보다 어려운 게,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.
어렸을 때, 그러니까 학생 때는 나만의 이야기를 찾는 게 어려웠던 것 같긴 해요.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사람들은 분명히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주제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. 제 경우에도 의식하지 않고 만들었던 작업들의 주제가 대부분 하나로 수렴했어요. 소연 학생도 분명 하고 싶은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. 그걸 계속해서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죠.


긴 서사를 오랜 기간동안 작업하다 보면 작업 텐션이 떨어지기도 하던데.
일러스트레이션을 주로 하는 친구들은 마감 기간 영향 때문인지 짧은 호흡의 작업이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. 저는 긴 호흡의 작업을 그렇게 힘들어하는 편이 아니어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하는 애니메이션이 오히려 잘 맞는 것 같아요. 본인에게 가장 편한 작업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죠.


나만의 이야기를 쓰기 위한 하나의 연습 방법을 제시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?
내러티브 구조 실험이요! 키워드를 뽑아서 출발하는 방식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. 이런 저런 시도들을 많이 해보세요. 이상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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